[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요즘 홍석천이 토크쇼 출연이 잦아졌다. 한 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예능PD들 사이에서 그의 섭외를 꺼렸다. 홍석천은 가끔 ‘강심장'에는 나왔지만 출연자수가 많아 제대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동성애자인 홍석천이 토크쇼 게스트로 자유롭게 출연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은 곳은 민머리 특집에 출연했던 ‘라디오스타'였다. 홍석천은 커밍아웃한 지 오래된 요즘도 동성애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선입관에 시달리고 있지만 예능에 나와서는 장난을 쳤다. 상대가 먼저 동성애에 대해 농담을 걸기는 쉽지 않았지만 홍석천은 동성애를 희화화하는 여유까지 부려 거부감을 줄였다.
“여기서 볼 건 규현 하나”라고 하기도 하고 김국진이 어색한 표정을 짓자 머리로 김국진 몸을 비비는 동작까지 취해 김국진을 기겁하게 했다. 그는 ‘퀴어개그'의 1인자가 됐다. 시청자들도 편차는 있지만 조금씩 그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사실 토크 예능프로그램에서 70분동안 주야장천 심각하게 동성애에 관련된 이야기만 한다면 시청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라디오스타'에서 다소 ‘오버'하기도 하고 수위가 있는 토크도 했지만 웃음 코드를 바탕에 깔고 있는 입담을 구사한 게 ‘힐링캠프'에 섭외된 배경이다.
그럼에도 1인 게스트 토크쇼인 ‘힐링캠프'의 홍석천 출연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었다. MC인 이경규조차도 홍석천의 출연을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석천은 50여분은 웃음 가득한 토크를 위주로 하고 15분 정도를 진지하고 심각한 토크를 하는 등 웃음과 진지의 비율을 잘 잡아나갔다.
지난 15일 ‘해피투게더3' 녹화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홍석천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방송될 ‘해피투게더3'는 홍석천이 김광규, 서인국과 함께 입담을 나누는 모습이 볼만하다.
최근 ‘스타특강쇼'에도 나갔던 성소수자 홍석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과 처지가 다른 시청자까지도 은근히 힐링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는 슬그머니 ‘멘토형 게스트'로 자리를 잡게 됐다. 가장 안전한 남자 홍석천이 이제야 토크쇼를 누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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