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내 딸 서영이’서 상우役 열연 박해진
“상우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했지만 혼자 있을 때라야 아픔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혼자 있을 때마저 속내가 표현이 안되면 저 친구가 감정이 있는 사람일까 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KBS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이보영)의 쌍둥이 남동생 상우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를 펼쳤던 박해진(29·사진)은 상우 캐릭터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불우한 가정환경 이지만 악바리 누나(서영) 밑에서 독한 동생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누나가 재수해가며 온갖 아르바이트로 길러낸 동생이 엇나가면 이상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상우는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
박해진은 연기가 많이 늘었고 감성 또한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군대 문제로 아픔도 있었고 바닥을 치고나니까 생각이 많아졌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예인에게 아픔은 아픔+기쁨”이라던 김장훈의 말이 생각났다. 내적인 아픔을 잘 녹여내 성숙된 연기로 표현해내는 배우를 보는 것 같았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13 배우 박해진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13
박해진은 극중 아내였던 호정(최윤영)과의 모습이 의외의 재미를 주었다. 푼수끼가 있지만 너무 착한 호정과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속이 꽉찬 남자 상우와의 조합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둘은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지지 않았다. 상우의 사랑의 상처로 인해 깊어진 사이다. 상우는 한동안 자신을 무작정 좋아하는 최윤영에게 쌀쌀하게 대했다.
“나는 내여자한테는 잘해주는 스타일이다. 호정이 같은 여자가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싶다. 호정이가 아버지(천호진)의 도시락을 싸고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 등 나도 방송을 보고 알게 된 것도 많다. 내 아버지에게 본심에서 우러나 챙겨준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남자 둘만 있으면 분위기가 침침하고 삭막한데, 호정이가 잘해주었다”
박해진은 최윤영과 처음 만나 촬영한 첫 신이 최윤영이 술을 먹고 자신에게 토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의 끝,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키스신이었다. 둘은 호흡이 잘 맞았다. 박해진은 지금도 최윤영이 아닌 호정으로 부른다고 했다.
박해진은 아버지역인 이삼재(천호진)는 나쁜 아버지가 아니라 이 시대 못난 아버지일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심지어 거친 손을 표현하기 위해 손에도 분장하는 아버지(천호진)의 연기를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서영은 이보영 누나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 감정을 끌고오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녹화장에선 장난도 치는 여장부였다. 그러나 컷 하면 바로 이서영으로 돌아간다. 완벽하게 상반된 사람으로 바뀌는 게 신기했다”고 전했다. 서영의 남편 우재역의 이상윤은 엄친아,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지만 엉뚱한 면도 있고 술을 마시면 귀여워진다고 했다.
박해진은 중국에서 드라마 3편을 촬영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음반을 발매하고 노래도 했다.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흔치 않은 한류스타다. 훈남 역할을 많이 해왔지만 앞으로는 또 다른 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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