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메이와쿠(迷惑) 문화’(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가 뿌리 깊은 일본이라도 500여명이 한 공간에 모여 있으면 소란스럽기 마련이다.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 주최 ‘2013 한국 트래블 페어’(2013Korea Travel Fair in Osaka) 행사장을 메운 관람객의 조용한 듯 웅성이는 소리에 신상용 오사카지사 지사장의 얼굴이 환히 폈다.
‘한국’이란 말만 붙으면 분야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행사는 한일관계 냉각과 북한 핵문제로 인한 불안감,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 등 삼중고 속에 열렸다. 신 지사장은 “지난해엔 TV만 켰다하면 한국 연예인이 나왔지만 지금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결국 지난해 못지 않게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어려울 때일수록 멀리보고, 교류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는 신 지사장의 소신 때문이다. 신 지사장은 “잠재적인 관광객 수요는 늘 있다. 당장 그 수요를 좌우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마케팅이 결합되면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현재의 악조건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일본인이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는데 무턱대고 오라고 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신 지사장은 “한류나 의료, 힐링 등에 접목해 관심의 폭을 넓혀야 한다. 또 서울에 집중된 현재의 관광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사카지사가 이번 행사의 주제를 ‘한국의 미’로 정한 것도 미리 조사를 통해 일본인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분야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행사에 강원과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한 것 역시 관광상품만 좋다면 얼마든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 간다는 성공사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신 지사장은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것 못지 않게 한국 관광객의 발길도 당부했다. “현재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이를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관광은 쌍방교류다. 더 많이 올 수록,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많아질 수록 이해의 폭은 넓어진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환율이나 외교 문제 등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관광산업이 휘청거릴 일이 줄어든다” 신 지사장이 관광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미래전략사업으로 보는 이유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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