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김재우(69ㆍ사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13일 자진사퇴했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회는 이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과 함께 이후 향후 이사회 운영에 관해 논의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김용철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8인이 참석해 오전8시30분부터 이사회를 열었고, 김 이사장은 10분간 심경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방문진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 공백 시 후임 이사 선임 전까지 연장자순 또는 이사장이 임명한 자가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 최고연장자는 여권 측 김용철 이사지만, 그는 이 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불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문진은 이어 조만간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에 김 이사장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보궐 이사 임명을 요청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전문성과 사회 대표성을 고려해 후임 이사를 임명하며, 방문진은 호선에 따라 이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김재우 이사장은 2005년 취득한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지난해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김 이사장은 그 때마다 ‘단국대 연구윤리 본조사위원회 표절 심의 결과를 봐서’ ‘단국대가 학위를 취소하면’ 등 말을 바꾸며 자진 사퇴를 거부해 왔다. 단국대는 지난8일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김 이사장 학위 취소를 결정하고, 김 이사장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13일 임시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문 표절과 본인의 사퇴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철 MBC 사장을 비호해 온 김 이사장의 사임으로, 앞으로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 이사회의 새구성, 방문진이 임명하는 김 사장의 거취, MBC 정상화 향배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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