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우리나라 국회의원 연봉이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10~2011년 국내 759개 직업의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을 조사한 결과, 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은 기업 고위임원으로 평균 1억988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국회의원으로 1억652만원이고, 선박의 입출항을 안내ㆍ지시하는 도선사가 3위로 1억539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선사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소득 직업이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등에 신고된 공식 소득 통계가 아닌 조사 대상자의 ‘응답’에 의존한 평균 연봉으로,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이 향후 직업을 선택할 때 참고자료로 만들어졌다.
김균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자료가 해당 직업의 평균 연봉을 대표할 수 없고 임금 격차가 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진로를 결정하는 참고자료일 뿐 통계적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회의원, 공무원 등 소득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직업군의 연봉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지만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소득은 해당 직업군의 실제 연봉과 차이가 있다는 게 김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자료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사는 9278만원, 항공기 조종사는 9183만원으로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변호사(8860만원), 외과 의사(8268만원), 치과 의사(8224만원), 대학교 총장 및 학장(8040만원), 행정부 고위공무원(7403만원) 등이 고소득 직업 6~10위에 올랐다.
특히 성형외과, 외과, 치과를 포함해 ‘의사’가 고소득 상위 20위권의 절반을 차지했다. 정신과(11위ㆍ7394만원), 산부인과(13위ㆍ7283만원), 안과(15위ㆍ7150만원), 피부과(16위ㆍ7116만원), 비뇨기과(18위ㆍ7012만원), 소아과(19위ㆍ6889만원) 의사 등은 모두 20위권에 포함됐다.
대학 교수는 의약계열(12위ㆍ7332만원)과 공학계열(17위ㆍ7036만원) 교수가 20위권에 올랐다. 프로야구 선수는 연봉 7155만원으로 14위에 올랐고, 회계사(6853만원)는 20위를 차지했다.
고용정보원은 759개 직업별로 최소 30명 이상의 현직 종사자를 조사했고, 대상자 선정에는 경력, 지역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