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ㆍ장영선 기자] 한양대학교가 지난달부터 학생들과 마찰을 빚어온 ‘인턴십 의무이수제’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다음주쯤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방안에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경란 한양대 학사팀장은 11일 “지난 5일부터 학생들과 인턴십 시행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이달 중순쯤 공식 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양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인턴십 의무화에 거부감을 갖는다면 인턴십 이수 학생에게만 이득을 주는 사실상 의무화 포기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의무화 포기 방안은 협의 중에 학생 측이 제시한 안”이라며 “그만큼 학교는 전향적인 자세로 학생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의 인턴십 의무이수제 논란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인턴십 의무이수제는 2013년도 입학생부터 기업 등에서 인턴사원 인증을 받은 학생에게만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인턴십 의무이수제 시행세칙을 보면, 학생들은 학점인정 기준의 인턴십 교과목을 이수하거나 현장실습, 연구실 인턴십 이수 등의 방법을 통해 인턴십을 수료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학교가 기업들의 취업 관문임을 커밍아웃한 셈”이라며 제도 시행에 크게 반발해 왔다.
손주형(28)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의무화보다 학생들이 인턴십 참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배움의 터라는 대학 본질에 맞는다”며 “인턴십 과정을 교과목과 연계해 수업에 억지로 끼워 넣으면 그 경험이 실제 취업 후 실무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인문대 학생회실은 “의무제 시행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시행 과정에서 학생들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학교 측의 일방적 진행이 문제”라며 “게다가 인턴을 하면 학점을 주는 기존 제도가 있기 때문에 자율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인턴십 의무제는 엄연한 학칙이고 학칙 제정은 학생들과의 협의나 합의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다만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뿐 아니라 제3의 진로를 택하는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인턴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이로운 인턴십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