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물리적인 폭행뿐 아니라 모욕이나 협박에 그친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17학교폭력신고센터(117센터)에 모욕, 협박 등을 받았다고 신고된 건수는 전체(1만575건)의 26.7%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16.3%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욕설 등의 모욕으로 신고를 하는 건수가 두드러졌다. 모욕을 받았다는 신고는 3월 한 달에만 2245건에 이르러 전체의 21.2%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3%(293건)에 그쳤다.

일례로 서울 남부권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16) 군은 지난달 말 카카오톡으로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자신이 친구의 뒷담화를 했다는 이유로 “죽여버리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공포감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또 경기도의 한 초등학생인 B(11) 군도 지난해 다른 친구와 대화하지 못하게 방해를 받았다는 이유로 117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강압적인 행동이나 욕설에 대해 그냥 참고 넘어갔던 이전과 달리 ‘그것이 범죄’라는 인식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신고 의식을 함양하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 화해와 중재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