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北 원자로 재가동 결정 韓신용등급에 부정적"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급기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북한의 단발성 돌출 행동 이후 지정학적 위험 소멸→투자심리 개선 등의 등식이 되풀이됐던 과거 북한 리스크 패턴에서 이탈, 지정학적 긴장감 장기화→국가신용등급 부정적 여파→외국인 투자자금 및 생산공장 이전 등 실질적이고, 치명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8일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결정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재가동 결정은 설전을 넘어선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무디스는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은 중대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면서 “남북한 모두에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한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북한의 검증되지 않은 30대 지도자 김정은이 군부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압력 아래 있을지 모르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여하한 도발행위에도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태도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억지자로서 행동에 나설 것인지 혹은 그로 인해 군사적 보복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해 8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지 7개월만에 나온 부정적인 평가다.무디스는 지난해 8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렸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한 이래 가장 높은 등급이며 일본, 중국과 동일한 수준이다.

정부는 과거 달발성에 그쳤던 것과 달리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푸어스(S&P),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향후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S&P는 한국에 대해 A+ 등급을, 피치는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의 부정적인 평가에 이어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의 조치가 나올 경우 2차 엔저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 리스크가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관련 정세와 정부의 대응방안 설명 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직접 국제신용평가사 설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조만간 대표단을 구성해 홍콩과 싱가폴에 위치한 스탠더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의 한국 담당 사무소를 방문해 담당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대표단은 최근 북한의 정세 변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추가경정예산편성(추경)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오는 19일과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국제통화기금) 춘계총회(Spring meeting)에서 존 챔버스 S&P 국가신용등급위원장 등 국제 신용평가사 고위관계자와의 면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춘계총회에 신평사 관계자들도 참석하는 만큼 일정 조율을 통해 면담을 갖고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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