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왔다’

남성그룹 제이와이제이(JYJ)가 지난 4일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진행된 콘서트 ‘2013 제이와이제이 콘서트 인 도쿄돔-더 리턴 오프 더 제이와이제이(2013 JYJ Concert in Tokyo Dome-The return of the JYJ)’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감사했다.

멤버들은 파워풀한 무대로 콘서트의 막을 열었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은 한마음으로 JYJ를 연호했다.

오프닝을 비롯해서 연이어 두 곡을 마친 JYJ는 “3년 만에 도쿄돔에 돌아왔다”며 “오랜만에 보는 만큼 팬들과도 가까이서 만나고 싶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 따로 또 같이

이날 JYJ의 콘서트는 멤버 각자의 개성이 돋보였고, 합동 무대 역시 그간의 노하우가 발현되는 듯 더욱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솔로 음반 발표를 포함, 지난 3년 동안 쌓은 멤버들의 내공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우선 JYJ는 공연이 이뤄진 약 3시간동안 따로, 또 함께 다양한 무대를 연출했다.

김재중은 공연에 앞서 “3년 전 도쿄돔 콘서트와 달라진 점은 그동안 공연에서는 일본에서 발표한 곡들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좀 더 다채롭게 꾸몄다”고 관람 포인트를 꼽았다.

실제 공연의 볼거리는 매우 다양했다. 시작 후 1시간 30분 즈음에 흐른 비디오 영상을 기준 삼아 전과 후를 1, 2부로 나눈다면 1부는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무대로 채웠고 2부는 JYJ의 하나 됨을 보여줬다.

그간 솔로 음반을 발표한 김재중과 김준수는 자신의 음반 수록곡을 열창했고, 연기 활동에 중점을 둔 박유천은 자작곡으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개인 무대 첫 번째 주자는 김준수. 자신의 솔로음반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의 수록곡 ‘브레스(Breath)’와 ‘룰러바이(Lullaby)’를 불렀다. 장르가 다른 곡인 두 무대에서 각각 지팡이를 이용한 군무와 빼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다음은 김재중이 열기를 이어갔다. 그 역시 자신의 솔로음반 ‘와이(Y)’의 ‘온리 러브(Only Love)’를 비롯해서 ‘올 얼론(All Alone)’, ‘마인(Mine)’ 등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솔로 곡 ‘원 키스(One kiss)’의 무대에서는 2, 3층에 자리한 팬들을 위해 중앙 돌출무대에 올랐다. 무대의 가장 끝 5M의 리프트에 올라 자신의 바람대로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JYJ를 기다려온 팬들은 공연 내내 기립, 복귀를 반갑게 맞이했다. 성원에 보답하듯 JYJ 역시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어를 구사, 팬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팬들을 향해 근황을 묻는가하면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 노래에 마음을 담다

‘울지 말라고 괜찮다고 감싸듯 웃어요’ ‘이젠 프렌드(Friend) 마음에서 프렌드 언제까지나 프렌드 오늘부터 프렌드’ ‘그 꿈을 나란히 놓고 둘이서 걸었던’

이는 이번 공연에서 멤버들이 선곡한 일본 아티스트의 노래 중 한 구절이다.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는 각각 ‘안전지대(安全地帯)’의 ‘프렌드’와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의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 그리고 아야카(絢香)의 ‘민나소라노시타(みんな空の下)’를 열창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넘어 곡이 전하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김재중은 “오랜만에 서는 도쿄돔 공연인 만큼 선곡에도 고심했다. 일본 팬들에게 일본어로 된 곡을 불러드리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글래머러스 스카이’의 작곡가이자 아티스트인 하이도(Hyde)를 좋아하고, 준수의 추천도 한 몫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준수는 “‘민나소라노시타’는 4년 전 일본에서 활동을 할 당시 들었던 노래다. 무엇보다 가사의 내용이 굉장히 위로가 됐다. 일본 노래를 선곡하자고 의견이 모아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도 “4년 전부터 좋아했고, 여러분들에게도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박유천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다. 팬들 역시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사이아이(最愛)’를 추가로 선곡했다.

그는 ‘오래된 노래’를 부른 뒤 “오래전부터 존경해온 한국의 뮤지션의 곡”이라며 “노래의 가사는 작곡가 혹은 자신이 곡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감 하는 대표곡”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자작곡을 선보였다. 오랫동안 변함없이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그녀와 봄을 걷는다’는 브릿팝 장르로, 새로운 계절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는 설렘을 표현한 곡이다.

팬들에게는 JYJ의 합동 무대와는 또 다른 박유천의 애절한 음색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찬스였다.

이처럼 세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곡과 마음을 관객들과 공유했다. 팬들 역시 처음 접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JYJ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멤버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팬들이 눈물을 흘릴 때, 공연은 중반부를 넘어섰다.

◆ 뜨거운 눈물

멤버들의 화려한 개인 무대가 끝난 뒤에는 JYJ의 이색적인 공연들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JYJ로서의 첫 한국어 음반의 수록곡 ‘인 헤븐(In Heaven)’ ‘소년의 편지’ ‘겟 아웃(Get out)’, 그리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OST ‘찾았다’ 등을 선사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팬들의 함성과 울음은 한층 배가됐다. 특히 멤버들의 편지 낭독에 이어 ‘레이니 블루(Rainy Blue)’와 ‘낙엽’을 열창할 때는 서로의 감동이 최고조에 달했다.

세 사람이 함께 부른 ‘레이니 블루’는 시사 하는바가 크다. 이 노래는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동방신기라는 그룹으로 활동했을 당시 멤버 5명이 일본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다. 이후 JYJ로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레이니 블루’를 부르지 않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곡을 통한 세 사람의 하모니는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남다른 의미일 터.

노래를 마친 세 사람은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저마다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재중은 “‘레이니 블루’를 이번 무대에서 부르게 됐다. 멤버들과의 지난 추억이 생각나는 노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준수는 “3년 전, 이 무대에 오른 뒤 지금까지 3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팬들이 보여준 이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음 일본 콘서트는 도쿄뿐만 아니라 전국투어를 하고 싶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박유천도 “행복하다.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김재중은 일본에서 활동할 수 없었던 지난 3년간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괜찮다. 앞으로는 괴로운 일, 힘들 일도 없이 행복한 일만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두 번 다시 헤어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3년 만의 도쿄돔 콘서트다. 그동안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았고, 책임감 역시 무거웠다. 특히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지나가는 시간이 무섭기도 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김재중은 “처음 1년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후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참 공포스러웠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여러분과 만났다.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미래를 믿어주는 여러분이 있는 한, 힘내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세 사람은 이로써 3년 만의 도쿄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고, 밝은 앞날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2010년과 2013년, 3년이라는 세월은 무색했다. 도쿄돔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무대를 이어가는 JYJ의 열정과 이 같은 멤버들의 몸짓 하나에도 열광, 노래 따라 부르기부터 특별한 메시지와 눈물까지 공연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팬들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봄날의 도쿄돔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도쿄(일본)=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