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유에는 유해물질 들어있어요” 비방성 판촉활동으로 1ㆍ2위 분유업체는 고소전

-유명 분유 주문했는데 도착한 건 밀가루, 빨래비누?

-“가격 오르기 전에 사둔 분유 저렴하게 사가세요” 알고보니 사기…

치솟는 분유값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에게 만큼은 좋은 분유를 먹이고 싶은 모심(母心)을 악용한 각종 사건ㆍ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둘째 딸을 낳은 주부 김모(35ㆍ여) 씨는 생활비를 줄여보려고 인터넷 육아사이트에서 분유를 구입하려다 오히려 10만원을 허비했다. 김 씨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둔 제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글을 보고 돈을 입금했지만 판매자와는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서 “송장번호까지 문자로 보내줘 별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모두 거짓이었다”고 한숨지었다.

김 씨가 겪은 이 같은 분유 사기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판매자가 택배를 보내기는 하지만 내용물을 바꿔치기하는 것이다. 최근 대전에서는 올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분유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터넷에 가짜 육아 카페를 개설하고 3개월여에 걸쳐 주부 360명을 상대로 총 6000만원의 거액을 가로챘다. 이들 일당은 특히 밀가루를 분유인 것 처럼 상자에 담아 배송하고, 택배운송장 번호를 카페에 개시하는 등 구매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썼다.

이들의 검거소식이 전해지자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분유 대신 빨래비누를 받았다”다는 등의 유사한 피해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화번호 등이 노출된 상습 분유사기꾼들은 야심한 새벽에 온라인을 통해 ‘분유 판매’ 글을 올리고 구입자가 나타나면 게시물을 지워버리는 등 숨바꼭질 사기행각도 서슴지 않아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능한 한 직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고, 직거래하더라도 안전결제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경찰은 현재 전국 7~8개 도시에 이 같은 수법의 피해자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이 ‘분유 사기사건’으로 쌈짓돈을 날리고 있는 가운데 분유업계 1ㆍ2위를 다투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은 비방 판촉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양유업 판촉사원이 “매일유업의 분유에 유해물질이 있다”며 주부들을 설득해 자사 제품으로 바꾸도록 한 사건이 드러난 것. 경찰은 지난달 25일 문제의 판촉사원이 일하고 있던 남양유업 대구지점을 압수수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