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인기시트콤 ‘순풍산부인과(SBS)’에 출연하며 시청자와 만났던 탤런트 김수진(38)이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김수진이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남자친구가 발견해 신고했다.
김수진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이에 1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깜짝 놀랐다”면서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SBS ‘도전(1994)’을 통해 데뷔한 김수진은 ‘도시남녀(1996)’, ‘순풍산부인과(1998)’ 등의 몇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오다 90년대 후반 연예계 생활을 접고 호주로 건너가 살게 됐다. 김수진의 매니저는 그간 김수진의 생활에 대해 “호주에서 식당을 경영하다 서울로 돌아왔다고 들었다. 식당이 그리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서울로 오자 전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면서 그 이후 “3년 전 만나게 돼 일을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 관계자가 김수진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김수진의 매니저는 지난 3년간 그의 상황들을 안타까워 했다. “평소 술을 마시는 날들이 잦았고 우울증도 있었다”면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날도 많다 보니 연락을 자주 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김수진이 우울증에 시달리며 힘겨운 날들을 보내게 된 데에는 사정이 있었다. 김수진은 사실 영화를 통해 재기를 준비 중이었다. 새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크랭크인만을 기다렸던 김수진, 하지만 촬영조차 하지 못한 채 일정이 미뤄지자 우울증에 시달리는 날들이 늘어갔던 상황이었다. 일거리를 찾지 못한 날들은 고스란히 생활고로 돌아오기도 했다. “지난 3년간 별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는 김수진은 “일거리가 없어 집에서 운동을 하는 시간이 많았고, 몸관리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그럴수록 점점 우울증이 극심해졌고, 형편도 어려워지게 됐던 것이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수진은 지난 29일 사망한 이후, 이모에게 소식이 전해졌고 “빈소와 장지는 마련되지 않았으며, 유해는 화장”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수진이 사망한 현장에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 한 장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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