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일반적으로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 번 걸리면 평생 불치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딱히 치료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여 피부과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만 바르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건선이 나타난 초기이거나, 그 정도가 미약한 경우라면 운 좋게 스테로이드 연고나 내복약으로 증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끊으면 다시 건선이 나타나고 심지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하게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두고두고 재발하면서 사람을 괴롭히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탓에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건선을 매우 심각한 중증 질환이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우 스테로이드로는 건선이 낫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이란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너무 많이 사용할 경우에 주로 나타나는데, 일부 예민한 환자들은 낮은 등급의 연고를 소량 사용하고도 이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쿠싱증후군의 증상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되는 문 페이스(moon face), 목 뒤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되어 들소의 혹처럼 되는 버팔로 험프(buffalo hump), 그리고 배에 지방이 축적되어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는 중심성 비만 등이다.
이처럼 스테로이드 제제로 건선이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한의학적인 치료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건선치료전문 한의원 이기훈 강남동약한의원 원장은 “스테로이드는 잘 사용하면 아주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스테로이드 제제로 건선이 치료될 사람은 이미 사용 초기에 치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처럼 초기에 건선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이후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결국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때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리바운딩’이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반동 현상으로 고생하지 않을 수 있으며, 치료 기간도 짧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