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델리)=하남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금리동결 조치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엇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이미 지난해 7월과 10월 50bp(bp=0.01%)를 내렸다”며 당시 금리인하가 선제적 조치를 시행한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2.75%로 내린 것이 이미 경기부양책의 기반을 마련해 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제16차 ASEAN+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ㆍ중ㆍ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후 기자들과 만나“정책 조합은 타이밍이 다를 수 있다”며“금리를 인하하면서 (영향이) 1년 걸리는 걸 깔아놨고 그러면서‘폴릭스 믹스(정책조합)’라고 한 것이며‘(정부에) 이제 네 차례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종합대책 및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은행의 6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내놓은 셈이다.
최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국은행이 4월에는 동결했지만 5월에는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 압박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9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시 주목을 받게됐다. 김 총재는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금통위때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정부와 경기 인식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김 총재는“엇박자가 아니고 똑같이 가는 것”이라며“또 (경제 전망이)일사분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면 선진국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0.1%포인트 틀리면‘틀리다’라고 보고 있으면 안된다”며 “거기 일부분은 또 12조원(추경분)을 넣느냐 안 넣느냐의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해 정부(2.3%)보다 다소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 바 있다.
김 총재는 일본,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로(0)금리’정책이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양적완화를 시행한 주요국가 말고는 0% 금리 못한다”며 “그래도 일본은 (기축통화인) 엔화를 갖고있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원화는 다른 나라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영향에 대해 김 총재는 “자동차, 철강 등은 당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도“석유화학같은 경우 경쟁을 하지 않으니까 일본이 좋아지면 우리 석유화학도 좋아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절대적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향후 엔달러 환율 향방에 대해 “79엔에서 시작해서 100엔까지는 빨리 갔는데, 그 다음 어떻게 갈지는 알수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