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주요 경매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21일 현재 1만4437건이며 이달말까지 예정된 건수는 총 1만5380건으로 집계됐다. 진행건수는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하우스푸어가 넘쳐나 경매행(行) 부동산이 봇물을 이루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4.1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경매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총 응찰자는 21일까지 3만6396명으로 이미 역대 최대치인 3만4477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말 4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건과 응찰자가 증가하면서 경매시장에는 뭉칫돈이 몰렸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총액이 21일까지 1조66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총계는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지방 아파트의 진행물건수는 660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측은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투자재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 아파트는 실수요 위주로 보유하는 경향을 띠고 과거 미분양 물량이 많이 생기면서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여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수도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전국 아파트 경매 물건 중 수도권의 비중은 68.6%를 차지해 31.4%의 지방을 크게 앞질렀다. 낙찰총액도 수도권의 비중이 80%에 육박한 반면 지방은 20%대에 그쳤다. 총응찰자수 역시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배 가량 많았다.
수도권 지역의 진행건수, 낙찰총액, 총 응찰자수의 전국 대비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모두 상승한 반면 지방은 일제히 하락했다.
올 상반기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사례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전용면적 48.6㎡ 비선아파트다. 지난 2월 4일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3번 유찰돼 최저가가 1억2800만원까지 떨어진 후 61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단일 호수로 최고 감정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전용면적 301.5㎡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로 감정가가 65억원에 달했다. 역대 아파트 감정가 중 최고가이기도 한 이 아파트는 지난 6월12일 감정가 65억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최저가가 52억원까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80.6%인 52억4100만원에 낙찰됐다.
두번째로 감정가가 높았던 아파트는 윤현수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보유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용면적 244.3㎡ 상지리츠빌카일룸이다. 지난 1월 30일 감정가 60억원에서 두번 유찰돼 38억4000만원까지 최저가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75.2%인 45억1050만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여전히 대기중인 물건수가 많아 하반기에도 경매 물건의 양은 많을 것으로 보이나 시장을 충분히 낙관하지 못하는 입찰자들은 싼 물건에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