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인한 더럽힘을 막기 위해 건물 출입구에 비치되는 우산 비닐포장지가 일회용품 규제대상에서 빠져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일회용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쇼핑백 판매를 중단시켰지만 우산 비닐포장지는 현행법상 판매 규제를 받는 일회용 비닐봉투에 포함하지 않았다. B5 규격 또는 500㎤ 이하의 비닐봉투ㆍ쇼핑백은 규제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우산비닐포장지의 사용 감소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미화 자원순환연대 사무처장은 “우산 비닐포장지가 일회용품의 법망에서 교묘히 빠져나가 적절한 정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당국은 우산 비닐포장지의 유통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닐포장지는 주로 영세업체가 생산해 생산량ㆍ유통량 통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산 비닐포장지에 대한 관심이 소홀하다며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현선 환경실천연합회 사무국장은 “친환경 비닐 상용화가 더딘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 탓에 우산 비닐포장지가 과다하게 사용된다”며 “건물 입구에 빗물을 닦을 마른 수건을 비치하는 노력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회용품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우산 비닐포장지는 이른 장마철과 맞물려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우산꽂이ㆍ우산포장기로 쓰인 우산비닐포장지의 매출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전월 대비 100%, 전년 동기 대비 160%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