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검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 총 2078억원의 횡령ㆍ배임ㆍ탈세 혐의를 잡고 18일 구속기소하자 CJ 측은 “검찰 수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한다”고 했다.

CJ그룹은 해외에서 비자금을 운용한 통로로 활용된 걸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영국령 버진아이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모두 정리할 뜻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버진아일랜드에 로이스톤 등 4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CJ주식을 거래해 조세 215억여원을 포탈하는 등 총 7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동원, 546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는 더 이상 놔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참에 다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아울러 검찰이 지적한 그룹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는 현재는 거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이 2003년~2007년까지 CJ그룹 임직원 459명의 이름으로 차명계좌 636개를 운용하면서 1182억원의 주식양도 소득세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238억4043만원의 양도소득세ㆍ배당소득세를 포탈한 걸로 보고 있다. CJ측은 “차명계좌는 과거에 운용했던 게 나온 것”이라며 “현재 (이 회장)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몇 개 있는 걸로 알고 있으며 사실상 거의 없앴다”고 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수사 과정에서 CJ가 최근까지 금융기관 임직원의 묵인ㆍ협조 아래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ㆍ관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이 향후 수사계획에 포함시킨 이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CJ 측은 “몸집이 큰 상장 주식의 주가를 조작할 수는 없다”며 “소명할 부분이 있으면 향후 재판과정에서 변호인들이 진행할 것”이라며 재차 국민에게 사과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기소됨에 따라 최근 발족한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계열사 책임경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CJ는 이 회장 구속이 구속된 지난 1일 이후 손경식 전 대한상의 회장을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정하고, 이미경 CJ 부회장과 이관훈 CJ 대표,이채욱 CJ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매달 둘째ㆍ넷째주 수요일에 열리며 ▷ 경영 안정화 ▷중장기 발전 전략 ▷경영 신뢰성 향상 ▷사회 기여도 제고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심의·결정하게 된다. CJ는 또 이달 초 이관훈 대표이사 직속으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도 구성해 운영중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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