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연이어 구설수에 올랐다. 하나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진행된 단독콘서트에서 자작곡 '축가'를 부르면서 버스커버스커 장번준을 언급해서 불거진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데뷔곡 '봄봄봄'의 표절시비다.
앞선 '축가'와 관련된 일은 로이킴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축가'는 로이킴이 만든 곡으로, 그는 서울 첫 번째 공연 다시 "장범준이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영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소개하며 "그런데 따라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혼식 행진곡의 '빰빰빠밤' 이 부분은 원래 있는 멜로디이므로, 따라한 것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며 "그래도 불편하시다면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장범준'의 이름을 외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 장범준의 이름을 외치며 '축가'를 완창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비꼬는 것 아니냐'며 경솔한 행동으로 몰아가기 시작한 것. 여론은 금세 로이킴의 적으로 변했다.
이어진 14일 두 번째 서울 공연에서 로이킴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그는 "경솔한 발언을 했다. 장범준 선배님께도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꼴 의도는 없었으나, 이미 상황은 그런 식으로 흘렀다.
이번엔 표절시비다. 당초 데뷔곡을 발표할 즈음에도 한 차례 시비에 휘말렸다. 그런데 '축가' 발언 이후 네티즌들은 다시금 이 부분을 거론했고, 사건은 처음과 달리 확장됐다.
로이킴이 만든 '봄봄봄'이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흡사하다고,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로이킴 측은 16일 공식 입장을 전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봄봄봄'에 참여한 모든 작, 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더 이상의 억측과 근거 없는 소문 확산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실 공식 입장에 앞서 음반저작권 협회 측의 발언으로 '봄봄봄'이 표절과 관련이 멀다는 사실은 입증됐다. 저작권협회 측은 '러브 이즈 캐논'의 우쿨렐레 버전의 저작권협회 등록 시기는 지난 5월로, '봄봄봄'의 발표보다 한 달 늦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봄봄봄'의 공동 작곡가 역시 '봄봄봄'은 순수 창작곡이 맞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
'러브 이즈 캐논'의 오리지널 버전은 지난해 3월 저작권협회에 등록됐지만, 당초 '봄봄봄'과 표절 시비가 붙은 곡이 우쿨렐레 버전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쟁점이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로이킴 측의 공식 입장이 나왔고, 곡의 유사성을 떠나 작곡가들이 표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 이 확인됐으니 사건은 일단락 돼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봄봄봄' 표절 시비와 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로진요)'라는 카페를 개설, 계속해서 '표절이 맞다'고 주장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공식 발표에도 네티즌들은 '봄봄봄'은 '러브 이즈 캐논'의 오리지널 버전과도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향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여전히 표절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기사의 댓글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는 로이킴이 표절을 했다는 의견이 줄을 잇는다.
중요한 것은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 중 정확한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는 이는 없다. 노래의 코드 등을 설명하는 네티즌은 극히 일부이고, 과반수이상이 로이킴을 향한 인신공격형 글이다.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했다. 로이킴은 "표절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 진실을 밝혔다. 그러나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진실을 요구하는 이들이 진정 원하는 건 역시 '진실'이 아니었다. 앞서 '진실을 요구하는' 이들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사례들이 떠올라 씁쓸하기만 하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