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돌아온 ‘SNL코리아’가 겨냥한 것은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 파문이었다. 축구선수 기성용의 패러디로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향해 웃음과 의미를 단번에 줬지만, 재정비로 다시 온 현재에도 시사풍자에서 ‘한 방’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재정비를 마치고 3주만에 안방을 찾은 케이블 채널 SNL코리아는 지난 몇주간 온, 오프라인을 들썩였던 기성용 선수의 SNS 논란에 직격탄을 던졌다.
13일 방송된 ‘SNL코리아’는 ‘트윗 스탑’이라는 코너를 만들고, 유명인사들이 SNS를 잘못 사용해 논란의 주인공이 되는 예를 나열하며 그 대처법을 제안했다. 패치처럼 신체의 일부에 부착하게 돼있는 ‘트윗스탑’을 통해 스타 자신이 SNS에 올린 허세글, 오글거리는 감성글, 일거수 일투족 보고형 글에 대해 사전검열을 받는다는 것이 그 활용법이다. 사전검열을 통해 물의를 빚을 것 같은 발언이 포착되면, ‘트윗스탑’ 요원들이 출동해 스마트폰이나 PC를 산산조각낸다는 설정이다.
‘트윗스탑’의 코너 첫 장면은 셌다.
먼저 축구선수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패러디한 인물이 등장해 “SNS는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는 기성용이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라는 글도 화면에 비쳐지기도 했다.
‘SNS 파문’에 몇 차례 휩싸이기도 했던 박재범은 ‘트윗스탑’의 가치를 알리며 퍼거슨 감독의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발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SNS에 빠져 “모두가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 SNS는 인생의 낭비가 맞다.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라면서 손가락욕 사진으로 파문이 일었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과거 박재범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가락 욕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밀 페이스북 논란은 최일구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도 등장했다.
이날 최일구는 “SNS로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엄중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며 “축구 팬들은 면죄부를 준 것 축구협회를 비난했다. 결과를 떠나서 이번 일로 우리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일구는 “원래 축구 선수가 손을 쓰면 반칙이다”며 “이제는 기성용 선수가 손이 아닌 발로 대중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담은 충고를 전했다.
그동안 ‘여의도 텔레토비’, ‘위켄드 업데이트’를 통해 한 주간의 뜨거웠던 정치 사회 이슈를 신랄하게 풍자했던 ‘SNL코리아’는 모기업의 검찰 수사 이후 시사 풍자 코너를 대폭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던 와중에 3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돌아온 현재 ‘SNL코리아’는 가장 뜨거운 이슈를 전면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시사 풍자를 향한 날카로운 촌철살인으로 단숨에 나아가진 않았다. 휴식기를 가진 현재 더 강력해진 웃음과 섹시 코드는 여전히 ‘재미’를 줬지만, ‘SNL코리아’를 향했던 시청자들의 예리한 풍자의 잣대를 시청자들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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