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재정수입 0.8% 감소 “지출·접대 줄여 성장 집중”지시
中최대민영조선소 직원40% 감원 빚늘어난 시민 중고차매물 급증
8%대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긴축시대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정부가 솔선수범해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고, 기업은 자금 조달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게다가 중국 은행 돈가뭄으로 외자은행의 업무까지 중단된 것으로 확인돼 신용경색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재정수입 감소=중국 국무원은 지난 3일 “긴축시대에 맞게 일반지출과 접대를 줄이고, 해외출장 및 관용차 구입경비를 줄여 자금을 성장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시를 전달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를 연 직후 정부 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 국무원은 재정자금을 경제 구조조정과 민생안정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자금경색에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면서, 경제구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둔화는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또 수출과 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내수 촉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1분기 7.7%로 떨어진 성장률은 2분기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둔화로 중국의 재정수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앙정부의 재정수입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만약 올 초 확정된 재정수입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월 평균 11.3% 증가해야 하지만,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돼 이를 실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내 씨티뱅크의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송금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포브스 중문판은 중국 은행의 돈가뭄이 외자은행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 감원 폭풍=이와 함께 중국 기업에서 대대적인 감원이 단행됐다. 장쑤(江蘇)성 루가오에 위치한 중국 최대 민영 조선소인 룽성(熔盛)중공은 최근 직원 40%를 감원했다.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8000명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 주식은 지난 4일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룽성중공은 주문량 급감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룽성중공의 현금 유동성은 1년 전 63억위안(약 1조1729억원)이었으나 21억위안(약 391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대출금은 162억6000만위안(약 2조9268억원)에 달했다.
일반인도 돈가뭄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중고차업체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매입이 30%가량 급증했다.
구입한 지 1년도 안된 BMW를 팔러왔다는 한 남성은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금을 잃었다. 회사 자금 때문에 은행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갑자기 대출이 안되면서 결국 차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주요은행의 6월 신규 대출은 2700억위안(약 50조2416억원) 증가해 전월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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