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삼성전자가 진공청소기 ‘모션싱크(MotionSync)’로 세계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생활가전의 글로벌 강자들이 자존심을 걸고 대전을 펼치고 있는 청소기 시장을 장악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를 미주와 유럽지역등에 확고히 하겠다는 차원에서다.

4일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주 모션싱크를 유럽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이후 그 다음주는 러시아를 중심으로한 구 CIS 지역에, 8월초에는 미주와 호주 지역에 각각 모션싱크가 출시된다.

모션싱크는 지난달말 삼성전자가 공개한 70만원대 프리미엄 청소기다. 강력한 흡입력에, 자외선 살균기능, 알러지 방지 기능, 미세먼지 제거 기능 등 첨단 기능이 총망라된 제품이다. 디자인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에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라도 바퀴 윗부분이 안쪽으로 향하는 ‘피라미드 구조 캠버드 휠’이 적용돼 있어 제품이 뒤집어지거나 넘어지지 않는다. 반면 전력 소모량은 1300와트(W)로 2000와트 데가 주를 이루는 글로벌 경쟁사 제품에 비해 크게 낮다.

모션싱크는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향한 삼성전자의 집념이 담긴 제품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 30만~40만원대 청소기 제품을 수출해왔다.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 글로벌 생활가전 강자들의 제품은 90만~11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청소기 시장의 수요는 약 16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규모 자체도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무엇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큰 시장이다.

청소기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명품 생활가전의 ‘진입 제품’ 역할을 한다. 생활가전을 본격적으로 장만해야 하는 20~30대 젊은 주부나, 독신생활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소기를 구입해 사용해보고 이를 통해 브랜드와 품질력을 판단해 수백만원대의 냉장고와 세탁기 등으로 구매를 확대하는 성향이 강하다. 여성들이 화장품 구매시에 립스틱을 먼저 써보고 나머지 제품도 사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때문에 청소기의 품질과 디자인이 전체 브랜드를 인식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예컨데 다이슨의 경우 날개없는 선풍기 못지 않게 감각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청소기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프리미엄 생활 가전브랜드로 도약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서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청소기 시장은 많은 유럽게 가전 브랜드가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분야이기도 하다. 장악하는 것 만으로도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션싱크의 품질 만큼은 어떤 경쟁사 제품에 앞서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유럽과 미주 소비자들의 사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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