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기 해외봉사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전 교육과정이 부실하고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민간 해외봉사단체 등에 따르면 한 해 해외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약 1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기업이 주관해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높다. 2~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특별한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취업 시 긍정적인 ‘스펙’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현대ㆍ기아자동차에서 주최하는 ‘해피무브 글로벌청년봉사단’의 경우 경쟁률이 28대 1, 포스코에서 주최하는 ‘글로벌청년봉사단 비욘드’는 경쟁률이 100대 1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파견 전에 현지에 대한 필수적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교육은 몇 시간 동안 모여 간단히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행정절차를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다.

심지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 파견지역과 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없는 경우도 있다.

정의정 경실련 ODA 와치 간사는 “각종 단체에서 주최하는 단기 해외 봉사활동이 많다보니 봉사의 원래 의미가 퇴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봉사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철저한 계획을 통해 파견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특성을 지키고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회성에 그친다는 것도 문제다. 농사나 건축 등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정 씨는 “스펙 쌓기에 관심을 갖고 일회성 봉사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고, 봉사를 지속하기 보다는 자기경험 쌓기에 치중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관계자는 “단순히 건물을 지어주고, 활동 물품을 지원해주는 1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사후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2~3주의 활동을 위해 최소 10배의 준비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ㆍ운영돼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