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경기둔화로 매출감소” 경고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경기둔화와 부채증가로 내년에 중국의 대형기업들이 신용악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S&P는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51개 중국 대형기업들(3분의 1은 국영기업)의 대차대조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몇년간의 투자 붐이 기업들에게 막대하고 심각한 부채를 남겨주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S&P의 애널리스트들은 151개 기업 중 대부분의 재무건전성이 향후 12개월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보고서에서 “차입비율이 높고 투자선호가 강한 상당한 크기의 몇몇 기업들이 경기둔화에 특히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S&P는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7.3%로 가정했으나 부채 증가로 일부 기업이 위험에 빠질 것으로 경고했다. S&P는 올해 중국기업들의 신용증가가 완만해질 것이지만 경기둔화로 매출이 줄어들고 채무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통신, 석유 및 천연가스, 소비재상품, 헬스케어, 제약 업종이 최강의 재무구조를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광산, 건축자재, 교통운수, 제철 업종들은 투자 호황기 이후 과잉설비 문제로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중국 경제가 차츰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대 금융학 교수인 마이클 페티스는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로 중국 경제의 축이 이동하면서 성장률이 최대 3~4%에 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과 샤먼(夏門)대가 고위 경제관료와 경제학자 43명을 대상으로 중국경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지방정부의 부채문제를 중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여겼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응답자의 42%가 과잉생산을 지목했고 세 명 중 한 명은 부동산 거품을 우려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서 약발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제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