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디자인 인력은 ‘여성 천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진행한 ‘창조경제 시대, 국내 디자인 개발 현황과 과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307개 기업의 디자인 담당 직원 10명 중 6명이 여성이다. 과거에 비해 남성 디자이너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디자인 분야를 선호했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직무보다 섬세함과 감수성을 특별히 요구하는 업무 특성상 기업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해온 까닭도 있다.
여성 디자이너 비중은 대기업(57.1%)ㆍ중견기업(52.4%)보다 중소기업과,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각각 66.7%ㆍ66.1%로 전체 평균(62.6%)을 웃돌았다. 여전히 ‘디자인=여성의 일’이라는 보수적인 시각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뿌리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꿔 말해, 남녀 구분없이 뛰어난 디자인 인재를 채용하는 유연함에 있어서 대기업이 앞서 있다는 의미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 분위기에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대기업(평균 12.6명)이 중소기업(6.4명)보다 배 가까운 디자인 담당 인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물론 여기에는 디자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금전적인 부분, 즉 디자인 예산의 규모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307개 기업은 평균 7.8명의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4.6명)은 이를 한참 밑돌았다.
디자인이 ‘여성의 일’에 가깝다는 편견뿐만 아니라 관련 전공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전체 기업의 디자인 인력 중 디자인 전공자의 비중은 78.5%였다. 다른 분야의 채용은 ‘전공 불문’이 된 지 오래지만, 아직도 디자인직종은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창의성을 요하는 직무일수록 전공은 상관없다”며 “기술은 익혀야 하지만, 비전공자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동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