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ㆍ성연진 기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26일 발행하려던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을 하루 앞두고 전격 늦춰지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동양그룹에 회사채 발행을 위해 종전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키로 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기 전 제출한 신고서에는 투자위험 일부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이 일단 정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리온의 동양그룹 지원 거부와 일부 계열사의 법정관리 가능성 등 새로운 투자위험을 담은 수정증권신고서를 새로 검토해 회사채 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이 불투명해 짐에 따라 동양그룹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양그룹 측은 당초 발행예정이던 회사채 650억원 가운데 298억원을 이달 30일까지 상환하고, 나머지는 10월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이나 채권에 융통할 계획이었다.
한편 동양그룹은 자매회사인 오리온으로부터 ‘지원 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뒤 동양파워 지분을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독자적인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레저ㆍ㈜동양 등이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시장에서 1조원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고 이양구 창업 회장의 부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도 시가 1500억원대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옛 한일합섬), 레미콘공장, 동양증권 지분 매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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