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향수병에 시달리는 탈북자와 중국동포를 상대로 마약을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중국동포 A(33) 씨와 B (23)씨를 구속하고 알선책 C(21ㆍ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탈북자 D(47)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밀반입과 판매에 관여한 다른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27일 67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0g을 중국 칭다오에서 60만원에 구입한 뒤 담뱃갑에 몰래 숨겨 인천공항으로 들여왔다. A 씨로부터 마약을 건네 받은 B 씨는 알선책 C 씨를 통해 지난 4∼5월 5차례에 걸쳐 중국인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지에서 필로폰 5.5g을 55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은 중국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약 구매 희망자와 접촉한 뒤,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직접 만나 거래를 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이번에 붙잡힌 투약자는 모두 중국동포와 탈북자로 이들은 돈을 각출해 필로폰을 산 뒤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와 경기도 시흥 일대 모텔에서 집단으로 투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자 가운데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 걱정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다 못해 마약에 손을 댄 이들도 있었다”며 “이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