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적성산(土積成山)이라고 했습니다. 한 줌의 흙이 쌓여 태산을 이루듯이 이번 선거 기간에 모인 종도들의 혜안과 고견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59)이 제34대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10일 실시된 제34대 총무원장선거 투표 결과, 자승스님은 선거인단 311명 중 과반수를 넘긴 179표를 얻어 재임에 성공했다. 94년 불교 개혁이후 총무원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승스님은 1972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수원포교당, 삼막사, 연주암 주지를 역임했고, 조계종 재무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을 거쳐 2009년 제 33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자승 대 반자승의 구도로 진행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당초 자승스님은 승려집단도박사건의 책임을 지고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를 뒤집는 바람에 더욱 시끄러웠다. 자승을 지지하는 불교광장측과 보선스선 스님을 추대한 무량회와 수좌회의 묵언수행, 재가불자들의 잇단 성명과 마곡사 스님들의 투표권 박탈, 후보들의 승적논란까지 이어지며 선거는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했다.

자승스님은 총무원장에 당선된 뒤, “선거를 함께 한 후보를 비롯, 모든 분들의 의견을 소중히 새기고, 화합을 위해 만남의 자리를 다양하게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정과쇄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되, 쇄신은 의식개혁과 함께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시간을 갖고 차분히 내용성 있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