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Tesla)의 추가 배터리 공급 업체 선정이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인 LG화학과 삼성SDI의 선정이 확정된다면 ‘테슬라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최고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주력모델인 ‘모델S’는 원화로 약 7200만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만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27%에 달하는 수준이다. 9월에는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단일 모델 중 판매량 1위에 등극하며 대중성까지도 인정받았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배터리 전량을 일본의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2010년에 맺은 파나소닉과의 기술협력 기간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특히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이 2014년부터는 자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그 틈새 시장을 국내 기업이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하는 테슬라는 현재 유럽,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추가 배터리 협력업체를 찾는 중”이라며 “이는 국내 2차전지 업체와 테슬라간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테슬라가 이번 신규 공급업체 선정 작업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두 회사만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나 삼성SDI가 테슬라 공급업체로 확정될 경우 주가와 실적 등 모든 부분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테슬라 전기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2차전지 분량은 스마트폰 5000대에 투입되는 양과 비슷하다. 특히 테슬라가 이번에 선정된 기업과 후속모델 개발 및 공급 작업까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인 점도 긍정적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충전인프라 확대와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경험 확대는 기존 자동차업체들로 하여금 전기차 양산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핵심부품인 2차전지주의 성장기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자동차의 화재사고와 관련, “모델S의 최근 화재는 오히려 전기차의 안정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