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서울 종로구 서촌과 북촌의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독특한 문화를 만끽해보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화기획집단 몸-도시포럼(body-city forum)은 외교부및 국제교류재단의 후원 아래 문화행사 ‘흐르는 골목(flowing alleys)’을 10~13일 개최한다. 이 행사는 한옥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집을 공개하고, 미술관 큐레이터처럼 한옥에서의 삶과 한옥의 특징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서촌(西村)은 경복궁 서쪽의 효자동과 누하동, 통의동 일대를, 북촌(北村)은 경복궁 북쪽의 가회동, 사간동, 소격동 일대를 일컫는 용어로 서울에서도 한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북촌은 전통의 옛 한옥 모습을 갖춘 집이 많아 관광지화한 반면, 서촌 한옥은 옛 전통 한옥과 현대식 퓨전 한옥이 혼재하며 생활공간으로 남아있는 집이 많은 게 특징이다.
몸-도시포럼은 심포지엄 ‘주거문화로서의 한옥-흐르는 골목’을 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인왕산 수성동 계곡에선 변사의 목소리를 곁들인 무성영화가 상영되며, 12일에는 서촌, 13일에는 북촌및 익산동 한옥마을 주민들이 가옥을 공개하고 큐레이터처럼 집을 소개한다.
12일에는 도편수 황인범 씨가 서촌 일대 한옥마을을, 13일에는 ‘한옥지킴이’를 자처하는 로버트 파우저 교수(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자신의 체부동 한옥에서 한옥에서의 삶을 소개하며 참여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북촌문화센터 뒷마당에선 국악공연도 펼쳐진다.
또 한옥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전시와 음악회도 열리고 있다. 서울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종로구 누하동 155번지의 한옥은 현장소통방으로 활용됐고, 한옥 지붕의 ‘어처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이경의 설치작품 ‘어처구니’, 흑백 8mm 카메라로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을 찍은 안성식의 미디어아트 ‘삽입’ 등 20여 작품이 내걸렸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 사진으로 콜라주 작업을 해온 설재우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행사를 기획한 최재원 몸-도시포럼 대표는 “올해는 문화재로서의 한옥이 아닌 생활공간으로서의 한옥을 알리는데 촛점을 맞췄다. 또 관광객 보다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옥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옥촌의 오래된 골목을 아티스트와 함께 거니는 ‘밤마실’이벤트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자는 이메일(reservation@bidycityforum.com)로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다.
[사진제공=몸-도시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