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지난 2년6개월간 실행해온 ‘원전 안전운영’ 강화 대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기준(GS-R-3)을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통합 운영매뉴얼을 개발, 품질ㆍ보건ㆍ안전ㆍ보안ㆍ환경요소를 통합관리하는 ‘원전안전 통합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원전운영의 신뢰도를 제고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원자력 발상지인 고리본부의 안전성 강화 노력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와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을 구성하고 여기서 도출한 대책 46건과 한수원 자체 추가 개선사항 10건 등 총 56건의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왔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고리1,2발전소 해안방벽은 발전소 안전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초대형 해일에 대비해 해안방벽의 높이를 10m로 높이고, 두께 1.85m, 총 길이 2.1km로 증축했다. 또 국내에서는 최초로 길이 19m, 높이 4.5m, 총 중량 90t에 이르는 대형 차수문을 설치해 바닷물이 발전소로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원천 차단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낳았던 발전소 침수와 이에 따른 전력ㆍ냉각계통의 이상에 대비해 이동형 발전차량을 고리부지와 신고리부지에 배치했다. 사용후연료저장조 냉각기능 상실시 소방차 등을 이용한 냉각수 보충 설비도 갖춰 3중 4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고리본부는 리히터규모 약 6.4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원자로가 안전하게 자동으로 정지하는 설비까지 갖췄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 납품관련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가동했다. 원전전반에 걸쳐 문제가 발생해온 납품절차를 한눈에 공개해 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원전기자재 추적관리 IT시스템’을 도입한 것. 이 시스템은 첨단 RFID(전자태그: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기술을 기반으로 기자재 표면에 일련번호(QR코드)와 식별표를 부착시켜 모든 기자재의 입고에서 출고, 사용, 폐기 및 반출까지 모든 이력을 한눈으로 감시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실시된 국내 4개 원전에 대한 해외특별점검에서 지적사항이 가장 적은 곳은 고리원전이었다. 고리원자력본부 이영일 본부장은 “고리본부는 지난 40여 년간 원자력발전소의 맏형으로서, 국가 산업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3중 4중의 안전대비책을 마련해 세계적 수준의 안전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