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강남과 가까운 입지 장점 분당보다 저렴한 분양가 매력 분양 단지마다 잇달아 대박
분당, 부동산침체·노후화 겹쳐 주변 신도시 탓 실수요자 외면 버블세븐 지역 중 최대 낙폭
분당신도시와 위례신도시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연일 계속되는 분양 대박으로 사실상 불황 부풍지대로 탈바꿈한 반면 분당은 인근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의 명성에 가려 부동산 거래가 침체되고 시세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위례신도시엔 대형 건설들이 연일 분양 레이스를 펼치느라 눈코 뜰새 없다.
하지만 분당은 중개업소에 다시 매물이 쌓이고 시세도 약세다. 일부 분당 입주민은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을 기웃거리는 등 탈분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1기신도시의 대표주자인 분당신도시가 위례신도시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활짝 웃는 위례신도시…분양시장 연속 홈런포=위례신도시엔 불황이 없다. 위례신도시는 분양하는 단지마다 잇따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연속 대박을 터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 자연&래미안e편한세상은 1540세대가 모두 1순위 청약 마감됐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75㎡ 기준층(4층 이상)이 4억3380만원, 84㎡ 4억8200만원대로 책정되며 분당보다 저렴했다. 지난달엔 위례신도시 위례센트럴푸르지오는 687세대를 분양한 결과 101㎡ D타입(47세대)을 뺀 모든 타입에서 청약 마감됐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유명 건설사들이 위례신도시에 줄줄이 분양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또 분양 대박을 확신하고 있다. 위례신도시가 이처럼 불황무풍지대로 변신한 것은 분당보다 서울과 가까울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대부분 분당지역 아파트보다 10~50%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우수한 입지 및 착한 분양가 등이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이다.
▶눈물 짓는 분당…부동산침체 터널 벗어날까=24일 분당 수내동에 위치한 M공인중개업소. 공인중개사의 주택상담 중간에 위례신도시 이야기를 꺼내자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다. 거주지를 서울로 밝히자 주변 아파트 시세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공인중개사의 태도는 순식간에 돌변, 침묵속에 한동안 냉기가 흘렀다.
이곳 매물 게시판엔 위례신도시 분양판촉물이 부착됐지만, 외지 고객과의 위례신도시 상담은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다. 인근지역 다른 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 입주자들 사이에 위례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위례신도시 홍보물을 붙여 놓는 곳이 최근 부쩍 늘었다.
자리를 옮겨 찾은 정자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공인중개업소는 한산했다. 손님이 없어 주인마저 자리를 비운 중개업소가 부지기수였다. 부동산시장 침체, 아파트 노후화, 판교 등장 등으로 지속 하락한 분당지역 아파트 시장이 위례신도시의 출현으로 다시 한 번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과 분당 사이에 위치한 위례신도시의 등장으로 분당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분당에 관심을 보이던 실수요자는 물론 분당 거주자까지 위례신도시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세도 약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6~2007년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 중에서 분당 정자동 파크뷰 전용면적 200㎡는 2006년 12월 34억원에서 현재 20억원으로 14억원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한때 정점인 11억2500만원을 찍은 뒤 계속 내려 현재 7억5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