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LIG손해보험의 김병헌(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매각 발표 후 동요를 막기 위해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김 사장은 LIG손보의 전신인 LG화재부터 임원만 10년 넘게 한 정통 LG맨으로, 지난 6월 LIG건설의 CP사태 여파로 구자준 당시 대표이사 회장이 물러난 후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LIG손보의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 구씨 일가가 LIG손보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김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 및 영업가족들에게 회사 매각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LIG건설 사태로 촉발된 그룹의 위기상황이 대주주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며 더욱 악화됐다”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대주주가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럴 때일수록 한마음으로 뭉쳐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자”며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회사의 발전과 이해관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나아가 회사가 도약하는 계기마련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회사 운영에 대한 기본방침도 제시했다. 우선 명확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회사상황에 대해 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등 조직원들이 주어진 업무에 몰입해 성과 창출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조직원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구조조정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의사결정의 우선기준으로 삼아 ‘Great Company’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직원 모두가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믿고 흔들림 없이 영업과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와 별로도 일부 임원 및 부서장들에게 “마음을 비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IG손보 내부에서는 매각 완료까지 최소한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 중 기존 손해보험사와 NH농협금융지주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반면 GS그룹과 KB금융지주 등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기존 손보사나 NH농협금융에 인수될 경우 조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보듯 뻔할 것”이라며 “반면 GS그룹이나 KB금융지주는 고용승계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