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생존사례‘美 찰스 슈왑’어떻게
엇비슷한 수익구조로 공멸위기에 빠져 있는 국내 증권업계와는 달리 글로벌 증권사들은 일찍이 구조조정과 인수 및 합병(M&A) 등을 거치면서 특화 생존의 길을 걸어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혁신적인 특화 서비스 제공에 성공했고, 씨티그룹은 전체 자산과 부채 항목을 포괄하는 종합투자상품을 선보였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찰스 슈왑은 미국의 3대 온라인 브로커로 성장함과 동시에 웰스매니지먼트(자산관리ㆍWM) 수익 비중을 높이면서 가장 인상적인 특화 사례로 꼽힌다. 1975년 미국의 수수료율 자율화 조치에 발맞춰 찰스 슈왑은 브로커리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고, 1992년에는 업계 최초로 원소스(One Source)라는 일종의 펀드슈퍼마켓을 선보이면서 수익의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펀드슈퍼마켓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이후 개인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ndependent Advisor)들에게 주문체결ㆍ사무 수탁ㆍ고객정보 관리서비스 등 최적화된 플랫폼 시장을 다시 한 번 개척했다. 내년 3월 펀드슈퍼마켓 출범을 앞둔 한국에 주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과 비슷한 구조를 지닌 일본 증권업계의 경우 과감한 사업모델 변화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로 시작된 일본 경제의 불황으로 1996년부터 10년 동안 전체 일본 증권사의 3분의 1에 달하는 85개 증권사가 도산ㆍ폐업ㆍ합병의 형태로 퇴출됐다.
살아남은 나머지 3분의 2 증권사들은 기존의 위탁매매 중심에서 투자신탁ㆍ자산종합관리계좌와 같은 자산관리형 사업 구조로 과감하게 전환했다. 이를 위해 사업모델 변화와 비용절감을 동시에 시도했다. 상품개발 등 특화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직의 유연성도 제고한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통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기능분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체적으로 이렇다 할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글로벌 특화 증권사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벤치마크 삼아 국내 증권업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