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지난 한해동안 저소득층의 빚이 25%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고소득 계층의 부채는 오히려 줄어 양극화가 심해졌다.

통계청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가구 가량을 조사해 19일 발표한 ‘2013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는 5818만원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6.8% 증가했다.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 계층의 부채 증가폭이 컸다.

1분위 가구의 부채 규모는 지난 3월 말 124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4.6% 늘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부채도 3330만원으로 16.3%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고소득 계층의 부채는 지난해 1억3723만원에서 올해 1억3721만원으로 조금 줄었다.

임시·일용근로자가 16.9%, 자영업자가 11.3%의 부채 증가율을 보였다. 상용근로자의 부채는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은 4475만원으로 5.7% 늘었다. 그러나 처분가능소득은 3645만원으로 4.9% 증가에 머물렀다.

처분가능소득의 증가가 부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탓에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재무건전성 비율은 지난해 106.0%에서 올해 108.8%로 악화했다.

특히 1분위(90.2%→107.0%), 2분위(113.5%→128.4%) 저소득 서민층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5분위 고소득층의 재무건전성은 114.3%에서 108.6%로 좋아졌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비지출은 2307만원으로 5만원(0.2%) 증가에 머물렀다.

교육비(-2.9%)와 식료품(-2.0%) 지출은 줄었고, 통신비(7.6%)와 의료비(4.7%)지출은 늘었다.

평균 비소비지출은 세금(3.6%), 공적연금ㆍ사회보험료(8.7%), 이자비용(6.8%)등이 전반적으로 늘어 757만원에서 830만원으로 9.6% 증가했다.

빈곤율(중위소득의 절반 이하를 버는 가구의 비율)은 16.5%로 지난해 조사(16.6%)와 비슷했다. 올해 중위소득은 1068만원, 지난해 중위소득은 1008만원이다.

조사 대상 가구의 21.4%는 최근 2년 새 빈곤 상태를 경험했다. 11.0%는 2년 연속 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빈곤율은 20세 미만(11.9%→12.5%)과 20~29세(9.4%→10.5%) 등 청년층이 높아졌다. 60~69세(32.3%→28.3%)와 70세 이상(54.3%→53.9%) 등 노년층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