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해운업이 악재가 파도처럼 덮치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미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해운업은 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나란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신용등급마저 떨어지면서 외면받고 있다.

이는 주가 약세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 18일 거의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19일 오전에는 6000원선 마저 무너졌다.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한 1월 14일 주가 1만3650원 대비 반토막 이상 났다. 현대상선도 지난 8월 2만8000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동부그룹이 반도체 부문을 내놓는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을 대여받고, 영구채 발행 및 자산매각으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전날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회공시 답변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은 커졌다.

당장의 재무 부실을 해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글로벌 업황 개선에 힘입어 자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해운업의 투자 매력은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3분기에 영업손실 210억원, 46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보통 컨테이너선사의 성수기로 통하지만 업황 부진, 낮은 운임, 높은 금융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은 기저효과 외엔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는 전망이다. 해운 리서치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4년 수요와 공급은 각각 6.1%, 4.9% 늘어나 수급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상운송은 선박 공급과잉이 장기화되면서 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조적인 공급과잉 해소 없이는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체 자체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기업이 자산 및 지분 매각을 통한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진행이 쉽지 않을뿐더러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해운보증기금, 선박금융공사 설립, 회사채 안정펀드 규모 확대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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