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가 말하는 사업다각화 성공전략

하나만으로는 힘들다. 전통적인 연예기획사의 업무는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추진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최근의 추세는 ‘사업 다각화’다. 연예기획사들은 영화ㆍ드라마 등의 자체제작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까지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펜션숙박 등의 사업 확장 역시 매니지먼트 산업의 트렌드가 됐다.

연예기획사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기본 목적은 매출 증대를 통한 엔터 사업 기반 마련에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이는 분야가 아니기에 투자와 매출이 직결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미래투자 산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맹점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연예기획사들은 이 같은 이유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소속 연예인 등 기존 인프라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매니지먼트까지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심 엔터는 왜? =탄탄한 매니지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한 심 엔터테인먼트의 ‘외도’는 지난 2011년 본격화됐다. 현재 심 엔터에서는 연예기획사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1년 업계 최초로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맞짱’을 통해 자체제작 드라마에 도전한 이후 현재 영화(‘캐치 미’)ㆍ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심 엔터의 수장 심정운 대표에게 사업 확장의 목적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부가사업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면 위험부담이 높은 매니지먼트 사업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부동산 가치를 위한 투자였다거나 처음부터 수익을 내기 위해 뛰어들었던 사업은 아니었습니다.”

심 대표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2004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5년 정도까지는 배우가 어떤 작품을 하면 우리가 앞으로 몇 달은 더 버틸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니지먼트가 내실을 다져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부가사업이 수익 창출의 목적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펜션 사업의 시작은 의외였다. 여행을 좋아하는 심 대표는 해마다 소속사 식구들과 ‘가족행사’를 진행한다.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내며 우리들이 함께 하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심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한탄강 옆자락에 ‘모닝캄 빌리지’를 세우게 됐다. 심 대표는 “펜션 사업의 경우 매니지먼트 일과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업무 특성상 접대할 일이 많아지는데 심 대표는 “술집 대신 가족 단위로 펜션에 초청해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하나도 안 놓쳤다”심 엔터의 성공전략=이미 포화상태인 사업군에 뛰어들었지만, 심 대표가 공략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차별화’였다. 한 주간의 피로를 풀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친절함으로 무장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 모닝캄 빌리지에 발을 들이는 순간 모든 것이 한자리에서 해결되는 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은 연예기획사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성공전략으로 ‘철저한 업무분담’을 꼽았다. 콘텐츠 제작의 경우 드라마 총괄 이사와 작가를 영입해 전문가들과 수익을 공유한다. 떡볶이 사업도 전문 셰프를 영입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했고, 펜션 사업에선 심 엔터 소속의 매니저 두 사람이 직종을 변경해 펜션 전문가로 변신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일을 할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업무를 분담해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반이었다”는 분석이다.

심 대표는 하지만 연예기획사가 사업 확장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결국 ‘매니지먼트’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 다각화의 기본이 매니지먼트라는 사실입니다. 매니지먼트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본질에 충실하지 않으면 부가사업은 무너지고, 일순위인 매니지먼트 역시 무너집니다. 섣부른 사업 확장보다는 매니지먼트를 통해 먼저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연예기획사 심 엔터테인먼트는=2004년 12월 설립된 심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엄정화ㆍ엄태웅 남매와 김윤석을 소속배우로 설립된 연예기획사다. 두 사람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주원, 강신일, 김상호, 서우 등 10여명의 연기자가 소속된 배우 전문 소속사이기도 하다. 회사 설립 당시 자금력은 불과 5000만원이었던 심 엔터는 같은 해 연매출 8억5000만원을 올렸고, 10년 만에 1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에는 ‘굿닥터’를 흥행시킨 주원을 통해 전년 대비 20~30%가량 늘어난 매출을 일궜다.

고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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