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 19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 지역 아파트 단지를 돌며 30여 차례에 걸쳐 자전거를 훔친 A(18) 군과 A군을 도와 범행을 모의한 동갑네기 친구 2명 등 10대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100만원 이상 고급 자전거를 물색한 뒤 새벽에 절단기로 잠금장치를 부수고 인터넷 중고 장터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무려 3200만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10대들의 공범 관계 범죄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너 명의 10대들이 모의해 휴대폰 매장에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치는 범죄행각은 이미 구문이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검거된 스마트폰 절도범과 불법 유통사범 1만6996명 가운데 37.5%(6372명)가 10대 청소년이었다.
20일 경찰청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미성년범죄자 10만4532명 가운데 공범 관계인 범죄자는 절반이 넘는 5만638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11년 4만7915명 보다 17.6% 증가한 것이다.
공범관계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동네친구인 경우가 2만388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동창 2만1232명, 고향친구 993명, 애인관계 720명 등 순이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범죄는 각자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는 절도범죄로, 전체 미성년범죄자 5만6385명 가운데 2만6442명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폭력범죄로 1만9840명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범행을 하게 되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혼자일 때보다 범죄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지적이다.
박상진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공범인 경우 보통 단독범보다 범죄를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대는 혼자일 때보다 또래와 같이 범죄를 저지를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행동한다”며 “죄의식도 여러 명에게 분산되기 때문에 범죄 자체가 혼자일 때보다 흉포화되고 대담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청소년이 혼자 스마트폰을 훔칠 경우 일회성으로 그칠 때가 많지만, 2명 이상 모인 청소년들은 마치 전문 조직처럼 행동하고 범행도 대담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공범범죄 예방을 위한 사전조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