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국방 및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방위산업체들이 나이를 먹고 있다. 특히 냉전시대 이른바 ‘아폴로’ 세대로 불리며 미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고급 인력들이 점차 나이가 들며 은퇴 시기에 직면하고 있고, 혈기왕성한 젊은 인력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선에서는 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방위력 강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와 항공우주전문잡지 에비에이션위크의 조사에 따르면 항공우주방위산업분야 근로자들의 평균연령은 47세 정도로 전체 미국인 근로자 평균연령 42세에 비해 5살이 많다.
보잉, BAE시스템스,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올해 전체 직원의 9.6%인 6만2000명이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매년 2% 포인트씩 증가해 4년 뒤인 2017년엔 두 배에 이르는 18.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은 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아날리사 웨이글 항공우주정책 및 경제분야 전문가는 “퇴직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라며 “문제는 그들의 재능을 대체할 수 있는가 이다”라고 말했다.
항공우주방위산업의 특성상 외국인 채용은 불가능하다. 한 프로젝트가 수십년동안 진행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연구인력은 자국내 인력으로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급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대학생들 72%가 항공우주방위산업체 지원을 원했지만 올해 60%로 떨어졌고 이는 지난 4년래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IT기술, 헬스케어 분야 직종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공계 인력 육성을 위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양성에 힘을 쏟았다.
미국 국가과학재단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07년까지 과학 및 기술분야 전공을 희망하는 대학 1학년생의 비율은 30%였고 2010년까지는 38%였다. 이는 교육정책의 실패,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볼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돈’, 보상의 문제다.
최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시퀘스터로 인한 5000억달러의 국방예산 감축으로 인해 “군사적 즉응태세와 능력에 있어 불필요하고 전략적으로 건전하지 못하며 위험한 수준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방예산 감축은 방산업체에도 타격을 준다. 방위산업체들의 보상의 질이 IT기업들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은 젊은 인력들의 발길을 돌리는 요소다. 취업정보업체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중견급 미국 항공우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연봉은 9만3288달러(약 9958만5000원)으로 구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받는 12만8336달러(약 1억3700만원),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자 평균연봉 11만4413달러(약 1억2200만원)에 비해 크게 모자란다.
국방부의 예산감축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거기에다 140억달러의 국방부 연구개발 예산감축도 새로운 프로젝트 시행 및 산학 연계 프로그램 진행에 난항을 겪게한다.
크리스티안 머론 항공우주산업협회 회장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예산삭감과 인력부족은 군사전력의 미래를 위협할 것이며 최고의 기술제공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