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무려 5000건 발생 생계형 범죄 넘어 조직화 양상…철판 · 철근 등 훔쳐 고물상에 팔아
최근 경기침체 영향으로 공장ㆍ공사장에 비치된 철판과 철근 등 원자재를 고물상에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훔쳐 달아나는 이른바 ‘원자재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일 경남 김해에서는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 침입해 800만원어치 선박제작용 철판 9장을 트럭에 실어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모두 6차례에 걸쳐 철판 35t(시가 3700만원 상당)을 훔친 A(37)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 씨가 건넨 철판이 장물임을 알면서도 이를 헐값에 매입한 50대 고물상업자도 함께 입건했다.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에서도 자신이 일하던 건설현장에서 15㎏가량의 폐전선 뭉치를 훔쳐 달아난 B(54) 씨가 쇠고랑을 찼다. 또 같은 날 전남 광주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일대 신축 공사현장을 돌면서 차량을 이용해 철근 등 7600만원 상당의 원자재를 싣고 달아난 C(33)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C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원자재 절도범이 주로 노리는 물품은 철판ㆍ철근처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물건으로, 고물상에서 흔히 취급하는 것이다.
경찰은 “원자재 절도 사건에서 고물상은 소위 ‘장물업자’가 되기 때문에 사건 발생 시 고물상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공장과 공사장ㆍ광산 등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는 모두 497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3번꼴로 절도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부터 경기가 나빠지면 공장이나 공사현장 등에서 허술하게 관리되는 원자재를 훔치는 생계형 절도범이 들끓었는데 요즘에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 털이꾼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적이 드문 새벽이나 야간을 틈타 차량을 이용해 범죄가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 같은 방범장치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