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무관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김병만도, ‘런닝맨’의 홍일점 송지효도, 호랑이 국민MC 강호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30일 밤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선 2013년 예능가를 결산하는 마지막 시상식의 막이 올랐다. SBS연예대상 시상식이다.

이날 현장엔 한 해동안 SBS를 빛냈던 예능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사실 올 한 해 SBS 예능은 부진했다.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금요일밤의 최강자이지만 올초부터 시작된 조작논란으로 꽤나 몸살을 앓았다. 굳건했던 일요예능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은 올봄까지 승승장구했지만, 강력한 라이벌 ‘진짜 사나이(MBC ’일밤‘)’의 등장으로 점차 시청률이 빠졌다. 국민MC 강호동을 기용한 ‘맨발의 친구들’은 시청률 4%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 폐지, ‘K팝스타3’에 바통을 넘겼다.

송지효(천성임/영화배우/탤런트)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송지효(천성임/영화배우/탤런트)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그래도 축제는 즐겁고 화기애애했다. 회전목마를 무대 한가운데에 장식한 화려한 세팅은 예능인들과 놀이동산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연예대상의 구성도 신선했다. ‘런닝맨’의 하하를 성우로 SBS의 개국 당시부터 2013년까지 예능국을 빛냈던 스타들의 얼굴을 더듬어보며 좌중을 폭소케했다. 흥미로운 추억여행이었다.

대상 후보자들의 연예인 절친들이 마음을 담아 보낸 사연은 ‘라디오 황제’ 컬투의 입을 통해 전달되며 쟁쟁한 국민 예능인들을 쥐락펴락했다. ‘기린’ 이광수의 “엉덩이 자랑 좀 그만 하라”는 편지를 받은 유재석은 생방송 중에 ‘탄력있다’고 자부하는 엉덩이를 카메라 앞에 노출시키는 쇼맨십까지 보였다.

무대 아래를 가득 메운 SBS 예능인들은 함께 즐기고 화합했다. 그러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벅찬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이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호동(MC/개그맨)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강호동(MC/개그맨)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였던 송지효. ‘런닝맨’을 통해 지난 4년간 열심히도 달렸던 송지효는 최우수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눈시울을 붉힌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효진 PD는 송지효에 대해 “홍일점으로 긴 시간 버틴 것만도 대단하다”고 칭찬하곤 했지만 정작 송지효는 이날 “너무 과분한 상 주신 것 같다. 런닝맨 오빠들 사이에 있으면서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민폐도 많이 끼치는 것 같고, 많이 도움이 안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항상 배려해주시는 우리 멤버들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송지효의 눈물에 무대 아래의 ‘런닝맨’ 멤버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응원했고, 뒤이어 그는 “더 열심히 뛰겠다. 개리오빠와도 더 사이좋게 지내겠다”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무대를 떠났다. 이날 개리는 송지효가 최우수상을 수상할 때 옆에서 꽃다발을 대신 들어주며 자리를 지켰다.

강호동의 눈물도 의미 깊었다. 잠정 복귀 이후 다시 돌아온 강호동의 2013년은 다사다난했다. 복귀 프로그램들은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SBS에선 주말 예능 ‘맨발의 친구들’로 시청자와 만났지만 결국 폐지수순을 밟았다.

강호동은 이날 ‘스타킹’으로 프로듀서상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 “실력과 능력에 비해 과분한 상 많이 받았는데 이 상은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함께 하는 동료이자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PD님들이 주는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내년에 더 잘하라는 따듯한 마음과 매서운 질책이 함께 담긴 상. 진심을 다해서 전진하겠다. ‘스타킹’,‘맨발의 친구들’ 수고 많으셨다”며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담(좌부터/개그맨),김병만(개그맨)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류담(좌부터/개그맨),김병만(개그맨) 예능인들의 연말잔치는 ‘눈물바다’였다. TV에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다가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고단했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김병만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데뷔 11년차, 대상후보만 여섯번째던 김병만은 마침내 대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그는 함께 후보에 올랐던 쟁쟁한 선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 선배님들은 대상을 넘어서는 분들이다. 저는 이제 새싹이다. 이 상으로 저를 키워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면서 “선배님들은 만능 엔터테이너신데 저는 부족한 게 참 많다. SBS에 감사드리는 건 제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다는 것이다. 정글을 돌아다니며,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물 속에서 잠수할 수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는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

한 해간 덕분에 실컷 웃었다. 그런 예능인들의 진심어린 수상소감과 참았던 눈물에는 안방도 금세 시큰해졌다. 한 시청자는 “이날 연예대상 수상자들의 소감은 한결같이 진정성이 있어 보는 내내 뭉클해졌다”며 “특히 강호동의 프로듀서상은 그 어떤 큰 상보다 값져보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2013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 대상=‘정글의 법칙’ 김병만 ▶ 남자 최우수상=‘힐링캠프’ ‘붕어빵’ 이경규 ▶ 여자 최우수상=‘런닝맨’ 송지효 ▶ 남자 우수상=‘런닝맨’ 김종국, 하하 ▶ 여자 우수상=‘힐링캠프’ 성유리 ▶ 코미디 부문 우수상=‘웃찾사’ 안시우, 남호연 ▶ 최우수프로그램상=‘런닝맨’ ▶ 최우수 코너상=‘웃찾사-종규삼촌’, ‘웃찾사-정 때문에’ ▶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프로그램상=‘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 토크쇼 부문 우수프로그램상=‘힐링캠프’ ▶ 베스트챌린지상=‘정글의 법칙’ 오종혁, 안정환 ▶ 베스트엔터테이너상=‘스타킹’ 박준규, 김종민, 황광희 ▶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자기야’ 함익병 ▶ 코미디 부문 신인상=‘웃찾사’ 김정환 ▶ MC 부문 신인상=‘한밤의 TV연예’ 소녀시대 수영 ▶ 라디오 부문 프로듀서상=‘컬투쇼’ 컬투 ▶ TV부문 프로듀서상=‘스타킹’ 강호동 ▶ 인기상=‘정글의 법칙’ 김성수, 조여정 ▶ 우정상=‘정글의 법칙’ 류담 ‘런닝맨’ 이광수 ▶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런닝맨’ ▶ 방송작가상=‘짝’ 조정운, ‘정글의 법칙’ 주기쁨, ‘최백호의 낭만시대’ 강의모 ▶ 라디오DJ상=정선희(파워FM), 노사연 이성미(러브FM) ▶ 아나운서상=김민지 아나운서 ▶ 베스트팀워크상=‘붕어빵’ ▶ 베스트패밀리상=‘자기야-백년손님’ ▶ 베스트커플상=‘도전천곡’ 장윤정, 이휘재 ▶ 베스트스태프상=‘정글의 법칙’ ▶ 사회공헌상=‘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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