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파업이 내 업무 스케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17일 오전 9시께 찾은 서울역. 철도파업이 역대 최장인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날부터 KTX열차 역시 운행 횟수를 줄이면서 시민들의 불평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날 부산으로 내려가 목요일 상경할 예정이었다던 김수민(20ㆍ여ㆍ가명) 씨는 결국 서울행 KTX표를 사지 못했다.
김 씨는 “파업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내 스케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철도 파업에 업무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울먹였다.
오전 11시5분 청도행 무궁화열차를 타고 가족들을 보러갈 계획이었던 이승길(77ㆍ가명) 씨는 결국 2시간 앞당겨 표를 끊었다. 이 씨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죄없는 시민들이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평시대비 각각 56%, 61.8%로 운행률이 떨어진데 이어 17일부터 KTX 역시 18% 감축운행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는 KTX를 주로 이용하는 장거리 출근자와 출장자들이 감축운행에 못마땅하면서 언성을 높이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도 이날 39.4%로 전일 45.7%보다 더 떨어졌다. 18일부터는 서울메트로도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레일 측은 운행이 취소된 열차편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으며 운행이 취소된 열차 승차권은 수수료 감면 없이 100% 환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또 16일부터 운행 중지된 열차의 승차권을 예매한 고객은 SMS 문자로 안내했으나 일부 고객은 정보가 없어 개별 안내를 하지 못하였으므로 열차이용 고객은 사전 열차운행 여부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철도 고객센터(1544-7788)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