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일” 백악관 해명에도 공화당 “적과의 악수” 맹비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의 악수가 미국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백악관은 “미리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공화당 측은 아돌프 히틀러까지 동원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백악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추도식에서 집중한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지난 2006년 형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
백악관의 이날 ‘발 빠른 해명’은 두 정상의 악수에 대해 일각에서 양국 간 화해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스트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온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공화ㆍ플로리다) 상원의원은 ABC방송에 출연해 “나는 어떤 특정한 순간보다는 정책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거기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악수하려고 했다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이 쿠바에서 부정되고 있는 이유를 물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둘의 악수를 네빌 챔벌린 전 영국 총리와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리의 악수에 비유했다. 챔벌린 전 총리는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해인 1938년 히틀러를 방문하고 돌아와 평화를 확보했다고 의회에 선언했으나 결과적으로 전쟁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라울에게 독재정권을 유지할 선전거리만 제공했다”며 “미국인을 계속 감옥에 가두고 있는 사람과 도대체 왜 악수했느냐”고 비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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