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관객들의 호응도가 높기로 유명한 이적의 콘서트가 대극장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동안 주로 소극장 무대에 섰던 이적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친 2회의 대극장 공연에서도 총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션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적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5집 정규앨범 ‘고독의 의미’ 발매 기념 콘서트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를 개최했다. 2년여 만에 콘서트를 연 이적은 매력적인 음색과 명불허전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가벼움과 진지함, 진정성을 넘나드는 그의 입담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적이 “지난주 ‘뮤직뱅크‘ 1위를 한 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르겠다”고 말하고 피아노 앞으로 걸어갈 때만 해도 약간 유머 분위기였다. 하지만 “‘뮤직뱅크’ 1위는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면서 “새 앨범도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이번 콘서트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 요즘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감사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뮤지션의 미래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다. 하지만 난 꿋꿋이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할테니 다음 공연에서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해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이적은 오프닝 무대가 끝난후 입장한 관객들에게는 “이제 들어오시는 거냐. 맨앞 중앙 자리를 예매해놓고 늦게 오시면 어떻게 하냐. 벌써 ‘달팽이’를 불렀다. 사실상 하이라이트가 끝났다”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간을 벌어 늦은 관객 입장에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거위의 꿈’을 부른 뒤에는 “아직도 이 노래가 인순이 선배님의 노래인 줄 아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작권료는 어차피 카니발(이적, 김동률)에게 들어오니까 괜찮다”고 털어놔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이적은 “언젠가 소규모 공연을 열고 공연이 끝난 뒤 시간 되는 팬분들과 뒤풀이를 하고 싶다. 술값은 더치페이로 할 거다. 공연에 대한 대화를 함께 나누며 맥주 한 잔하고 헤어지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번 공연에서 이적은 최근 발표한 5집 정규앨범 수록곡 ‘뭐가 보여’로 공연의 포문을 연후 약 150분간 패닉 활동시절 발표한 ‘달팽이’, ‘왼손잡이’,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 ‘거위의 꿈’, 솔로앨범에 수록된 ‘하늘을 달리다’, ‘같이 걸을까’, ‘빨래’, ‘다행이다’, ‘그대랑’,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총 20여곡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발라드와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으며 새 앨범에 치우치지 않고 패닉과 카니발 시절의 히트곡까지 고루 다뤄 팬들의 오래된 감성을 자극했다. 이적의 더욱 깊어진 목소리와 완벽한 음향효과가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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