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잉락 vs 진격의 수텝’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조기총선으로 난국을 돌파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조기총선을 거부하면서 “시위 중단은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집권여당 의회해산 검토=지난 주말 최소 5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격화하자 “잉락의 집권 푸어타이당이 시위를 진정시킬 마지막 수단으로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검토 중”이라고 방콕 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잉락 총리가 그동안 반정부 시위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의회해산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조기 총선을 거부하고 ‘탁신체제’ 축출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해도 농민층의 지지가 높은 여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잉락친나왓(YingluckShinawatra/정치인/기업인/타이푸어타이당대표/타이총리)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조기총선으로 난국을 돌파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조기총선을 거부하면서 “시위 중단은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잉락친나왓(YingluckShinawatra/정치인/기업인/타이푸어타이당대표/타이총리)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조기총선으로 난국을 돌파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조기총선을 거부하면서 “시위 중단은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수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민주당은 지난 20년 동안 총선에서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민주당 의원이었던 수텝 전 부총리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기 위해 최근 의원직을 사퇴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총선을 실시하는 대신, 선거를 통하지 않고 ‘국민회의’를 구성해 이 회의를 통해 총리와 각료를 선택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잉락-수텝 전격회동 극한대치=수텝은 이날 “태국 육해공 사령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잉락 총리와 모처에서 비밀리에 회동했다”면서 “잉락 총리와 담판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잉락 총리에게 이번이 권력을 국민에게 이양하기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기회라고 최후통첩했고, 국민에 권력을 건네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수텝의 발언은 잉락 총리의 사임과 의원해산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태국 반정부 시위는 오는 5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생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텝 전 부총리는 공무원에 2일부터 ‘휴무’에 돌입하고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왕의 생일을 앞두고 총리 청사, 국립경찰본부, 방콕시경, 교육부, 두씻 동물원, 내무부, 외무부 등을 점거하는 ‘최후의 돌격’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잉락 “오빠 구하려다” 역풍=이번 시위의 발단은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사면하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잉락 총리는 지난 8월부터 정치사건으로 유죄를 받은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을 포괄적으로 사면하는 법안을 추진해왔다. 야권은 “잉락 총리가 오빠를 사면한 뒤 정치에 복귀시키려는 꼼수”라며 비판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하고, 2008년 권력 남용과 탈세 등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을 받고 해외 체류 중이다.

탁신의 막내동생인 잉락 총리는 지난 2010년 친(親)탁신계인 ‘레드셔츠’ 운동가들이 시위를 통해 이끌어낸 조기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권력을 잡았다. ‘포퓰리즘의 여왕’으로 알려진 잉락 총리는 일용직 노동자 최저임금 2배 인상, 초등학생에 100만대 태블릿 PC 무료제공 등 대중 인기 정책으로 농민과 도시빈민 등 저소득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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