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간…적극적 노력 아쉽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 발발 움직임에 “연판장 아니다”

윤상현 “문자 읽씹, 기본적으로 인간적 문제…사과했다면 총선 바뀌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8일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5선의 윤상현 의원이 8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적, 공적으로 나눌 게 뭐가 있나.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문제”라며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음)’ 논란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만약 이뤄졌다면, 다른 문제도 전체적인 사과 모드로 총선이 치러졌을 것이다. 그러면 (총선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논란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지난 1월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사과 관련 의견을 묻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묵살했다는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윤 후보는 “사적으로 공적인 일을 하는 게 부적절했다고 하더라도, 문자라도 ‘공적으로 논의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드리겠다’고 답장이 있어야 하지 않나. 인간적으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였다면) 전화해서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고 오히려 그 문제 적극적으로 풀려고 했을 거 같다”며 “선거는 기본적으로 당이 치르는 것이고, 당의 비대위원장이 총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의 문제는 곧 나의 문제”라며 “이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훨씬 더 유리한 선거환경이 조성된다면 당장 해야죠. 적극적인 노력이 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자 유출 경로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을 제기한 한 후보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거 자체가 절대 하면 안되는 일”이라며 “결국은 그게 당정관계에 신뢰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가 과거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을 뛰어넘었다고 봤다. 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보면서 느끼는 건 과거 친박, 비박 관계 이상으로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것은 앞으로 당을 분열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동훈 후보나, 원희룡 후보 둘 다 이 상황에서 아니라는 것”이라며 “두 분이 정말로 당을 위해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하다 취소한 것과 관련해 “연판장은 아니고 소위 말해 같이 의견을 갖는 사람끼리 의견을 통일해서 입장을 발표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총선 참패 이후 자발적으로 결성된 원외 위원장 모임인 ‘첫목회’, ‘성찰과 각오’를 언급하며 “결국 총선 참패에 대해 너무 분노하는 분들”이라며 “누가 시켜서 하는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