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 연수원 건립에 속도를 낸다. 2년 전 예탁원은 연수원 건립을 위해 옛 좌성초 부지를 매입했지만 이렇다 할 계획 없이 착공이 미뤄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샀다. 이에 최근 예탁원은 설계공모 시행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탁원은 '복합업무시설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 관리용역'을 발주했다. 부산광역시 동구 좌성초 부지(면적 1만3441㎡) 지역에 예탁원의 '교육연구시설(연수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다. 총 용역비는 2억원이다.
예탁원은 이번 용역을 통해 설계공모 지침작성 및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설계공모 시행의 각 단계에서 운영‧관리에 관한 조정, 검토,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현재 예상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로 추후 변경될 수도 있다.
앞서 2022년 6월 말 예탁원은 89억5400만원에 단독 입찰로 좌성초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매입한 이후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어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폐교를 방치하고 있단 지적이 많았다. 예탁원은 좌성초 부지의 절반가량이 국유지인 관계로 소유권 이전 절차를 거치다 보니 활용 계획 마련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용역을 기점으로 공사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예탁원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만들 계획이다. 매각 당시 시 교육청은 10년간 해당 부지를 부산국제금융센터와 연계된 금융 기반 시설로만 개발하도록 용도를 제한했으며, 주차장 또는 체육시설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 설치도 포함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