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세컨하우스 수요 반영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단독주택이 가장 많이 거래된 지역은 제주시 애월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공급이 많지 않은 지역인 데다 외지인의 세컨하우스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애월읍의 단독주택 거래건수는 162건으로 읍면동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연도별 거래량 추이를 보면 2020년 255건에서 2021년 396건으로 급증했다가 2022년 244건, 지난해 160건대로 감소세지만 2년 연속 전국 거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월읍의 지난해 거래 중 가장 높은 가격은 17억원이었다. 하귀2리에 있는 대지면적 621㎡(188평), 연면적 432㎡(131평) 규모 단독주택으로 애월해안로에 위치해 있다. 애월읍에선 지난달에도 9건이 거래되는 등 단독주택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애월읍의 단독주택 거래가 잇따르는 양상에 대해 “위치 자체가 해안가이기 때문에 세컨하우스를 위한 거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제주도 특성상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주거 선호도가 단독주택이 더 높고 코로나19 이후 외지인이 제주에 생활터전을 잡는 경우가 꽤 있어 그런 부분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애월읍에 이어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지역 또한 제주였다. 제주시 조천읍으로 함덕해수욕장, 신흥해수욕장 등이 위치한 해안가 지역이다. 이 밖에 ▷전남 목포시 산정동 119건 ▷경남 거창군 거창읍 116건 ▷대구 서구 비산동 114건 ▷경기 양평군 용문면 8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