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부터 세 차례 소환조사
23일엔 19시간 밤샘 조사도
경찰 “이선균 동의 받아 조사”
공소권 없음 종결…공갈 사건은 계속 수사
[헤럴드경제=이세진·김용재·박지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하면서 “적법한 수사였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세 번의 소환조사 모두 변호인 2명의 입회 하에 진행됐고 (23일 진행된) 야간 조사도 본인 동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과정이 영상으로 녹화돼 있다”면서 수사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는 이씨가 심경의 변화 등을 내비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당일 야간 조사에 응한 것도 추가 조사를 받는 것보다 하루에 끝내는 것이 낫다는 본인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경찰은 이씨가 전날 변호인을 통해 의뢰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관련해서도 검토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사망으로 경찰은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이씨가 자신의 마약 사건과 관련해 공갈, 협박을 받았다며 고소한 20대 여성 A씨 수사에 대해 경찰은 “절차에 따라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성북구의 한 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보다 앞선 10시12분 이 씨의 매니저가 112 신고를 접수했고,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차량을 추적해 그를 발견했다.
이씨의 시신은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상주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 씨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이씨를 형사 입건하고 지난 10월28일 처음 소환했다.
당시 이씨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당일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1시간 만에 귀가했고, 1주일 뒤 또 경찰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또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씨는 2차 조사에서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범행의 고의성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면서 수사를 이어갔고, 2차 조사 후 49일 만인 지난 23일 3번째 소환을 했다. 그는 새벽까지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를 먼저 조사한 뒤 그가 A씨 등 여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도 받았다.
조사를 마친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그는 변호인은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추가로 해 달라고 경찰에 먼저 요청하기도 했다.
변호인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던 이씨는 하루 뒤인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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