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1월 화물실적 24만 5000톤

비중 높은 반도체가 견인…16개월만 전환

여객 수송 주춤, 다만 12월 성수기 진입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지난 11월 항공 실적이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화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량이 늘어난 덕이다. 다만, 여객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증권가의 투자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10일 인천공항 월별 화물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인천공항의 11월 화물 수송 실적은 24만5000톤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규모다. 북미-홍콩 노선의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 7월 4.69달러/kg로 저점을 찍은 후 이달 6.15달러/kg로 4개월 연속 반등했다.

특히 항공화물 중 비중이 높은 반도체 수출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 59.6억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95.2억달러로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노선 화물 실적도 개선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노선 화물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며 주요 노선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운임도 8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북미 화물운임은 3개월 사이 27% 올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4분기 평균 화물운임은 전분기대비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에도 11월 인천공항 물동량도 전월대비 3%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주를 억눌렀던 대외 변수들도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중동 정세 불안에 치솟았던 유가도 진정세를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개월만에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 연구원은 “유류비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4분기 급유단가는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겠지만, 더 중요한 성수기인 내년 1분기부터 비용부담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더딘 여객 수송 회복세를 놓고 증권가는 엇갈린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여객 수송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여객수송은 507만명으로 전월대비 5.5% 줄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은 9월 대비 각각 46%, 13% 감소했다. 그나마 일본 노선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134%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물 시황 개선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노선 회복이 아쉬운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수요 회복세가 다소 부진한 점은 아쉽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달리, 최 연구원은 “이번 겨울 성수기에는 다시 역대급 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며 “특히 유가와 환율이 하락한 덕분에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며 내년 1분기를 바라보고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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