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청약 신청건수 따져보니
1위 2020년 71건, 2021년 65건, 2022년 38건 ‘감소세’
10회 이상 2020년 5.6만명→올해 684명 급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1명당 주택청약 신청 건수 1위는 3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 1명이 올해 1~8월 신청한 청약 건수(무순위, 계약 취소 주택 등 포함)다. 부동산시장 침체, 분양가 상승 등으로 ‘로또청약’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한 모습이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주택 공급이 줄어들며 한 해 동안 10회 이상 청약을 신청하는 수요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도 이후 연도별 청약 신청 건수 상위 20인의 신청 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올해 1위 신청 건수는 38건, 2위는 24건, 3위는 2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청약 신청 건수 1위는 2019년 50건→2020년 71건→2021년 65건→2022년 38건 등으로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한 해에 10회 이상 청약을 넣는 수요자의 수도 2021년을 기점으로 급감하는 양상이다. 10회 이상 청약신청자 수는 2019년 9745명에서 2020년 5만5929명으로 폭증했다가 2021년 2만7659명, 2022년 7626명으로 줄었다. 올해 1~8월은 684명에 불과하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10~20회는 지난 2020년 5만1473명이었다가 올해에는 678명으로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20~30회의 경우 같은 기간 3903명에서 5명으로 10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30회 이상의 경우 2020년 553명이었다가 지난해에는 12명, 올해는 청약 신청 건수 1위를 차지한 1명(38건)뿐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주택 공급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부 통계누리 ‘주택건설 분양실적(공동주택)’에 따르면 매년 분양 가구 수는 2020년 24만9480가구→2021년 25만8176가구→2022년 21만7254가구 등의 추이를 보였고, 올해 1~8월 누적 분양 가구 수는 6만8020가구로 뚝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 분양 가구 수는 2020년 12만3206가구에서 2021년 10만6944가구, 2022년 9만694가구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8월은 3만4544가구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급량이 줄어들며 수요자들이 청약에 넣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2020년에 10회 이상 청약 신청자 수가 많은 건 당시 수도권 거주자이면 청약이 가능한 인천검단, 파주운정, 고덕신도시 등 신도시 공공택지 일대에서 주택 공급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위인 38건의 경우는 주택청약 기회가 있으면 웬만하면 다 넣어보고 무순위 청약도 노리는 이른바 ‘프로 청약러’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