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벌 슈퍼 요트 노르. [EPA=연합]
러시아 재벌 슈퍼 요트 노르. [EPA=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 재벌 소유 호화 요트가 부산으로 향하는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선박이 부산에 입항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2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요트가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없다.

선박이 부산항 부두에 접안하려면 일반적으로 입항 예정일에서 사흘 전에 선박 대리점을 통해 해당 선박과 관련 정보를 담은 입항 신청서를 항만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언론 보도로 러시아 재벌 소유 요트가 부산항에 입항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현재까지 러시아 요트의 입항 신청은 없고 관련 정보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한일 여객선과 크루즈선이 늘어나 현재 대형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선석이 없다"며 "초대형 요트가 접안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영도구에 크루즈터미널이 있지만 요트 계류시설은 없고, 러시아 요트 한 척 때문에 출입국 기관 직원과 경비·보안요원을 배치할 수도 없다"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신흥재벌(올리가르히)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의 슈퍼요트 '노르'(Nord)가 오는 24일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길이 142m에 이르는 노르는 헤기 이착륙장과 수영장, 20개 객실이 설치된 호화 요트다. 가치는 5억달러(약 6400억원)다.

이 요트는 서방 제재를 피해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항해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지난주 부산으로 움직인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서방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 등 러시아 주요 인사들을 제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 러시아 재벌들의 요트들도 서방에 압류 당한 상황이다.

만약 러시아 요트 '노르'가 부산항에 입항하면 항만 당국은 유관 기관과 함께 요트 압류를 해야 한다. 이는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yul@heraldcorp.com